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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바리 - 사내 독서모임] 구정은 & 이지선의 "10년 후 세계사 두 번째 미래" 본문
어쩌면 우리는 역사를 통틀어 낙관에 의지해 생존해왔는지도 모른다.
항상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고 바라왔던 나다. 언젠간 꼭 원하는 목표를 이루자 다짐했지만 지금도 흘러가고 있는 세상의 강물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는 자가 어떻게 현실을 마주하지 않고 이룰 수 있겠는가? 물론 이룰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뉴스나 기사 등을 챙겨 보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가 '전염'이다. 이는 뉴스와 기사로는 항상 자극적이고 안 좋은 소식만이 전달된다는 내 편협한 시각에서 나왔다고 느껴진다. 부정이라는 물감에 많이 노출될수록 나 자신이 그 물감에 물들어 버릴 것이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멀리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책을 읽으며 보지 못했던, 혹은 보려고 하지 않았던 세상의 이면을 보았다.
생각하는 활동 마저 기계에게 떠넘긴다.
깊이 있는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 끝내주게 멋지게 생긴 뇌? 선천적으로 발달한 지능? 그런 건 필요 없고, 그저 생각하고자 하는 자신이 고립되어 있으면 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믿는다. 외부의 것들로부터 나를 차단하고, 온전한 나에게 몰입하는 것이다. 내가 떠올린 생각이 멍청하다고 생각하지도 말고, 온전히 내 것이라고 받아들인다. 그렇게 원하는 주제에 대해 상상과 가설들을 펼쳐낸다.
하지만 책을 통해 인공지능으로 인해 썩어가는 강물을 보았다. 신기술이 나오고, 더 빠른 인터넷이 보급될수록 자기 생각을 줄여나간다. 몸도 편해지며 정신 활동도 편해진다. 골똘히 생각하면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내 머리에서 꺼낼 수 있지만, 그런 성취를 느끼기도 전에 손가락은 구글로 향한다. 검증되지 않은 자료에 대해 쉽게 받아들이고, 그 근거를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나도 이런 썩은 강물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뜻을 모르는 단어가 있다면 구글에게 물어보고, 시리에게 날씨를 물어 패딩을 입을지 가디건을 입을지 결정한다. 너무나 당연하게 도움받는 세상이지만 나는 나 자신을 잃어가는 듯하다.
우리는 항상 의식적으로 행동한다고 자부하지만, 실제로는 무의식적으로 학습된 행동일 가능성이 크다.
나는 강남으로 가고 있다며 의식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행동하는 것은 무의식에 의해 학습되어 앞과 뒤로 번갈아 움직이는 나의 발이다.
나는 사람들에게 개발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의식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행동하는 것은 무의식에 학습되어 적절한 발음을 내기 위해 움직이는 혀와 떨리는 성대로 설명이 가능하다.
이런 무의식적인 행동들을 의식하게 되면 나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내 발이 내 것 같지 않고, 떨리는 성대 또한 외부에 노출된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이 느껴지더라도 사실은 사실이다.
세상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보려 하지 않았던 세상의 이면을 보아도 결국엔 그것이 사실이다. 이 사실 또한 누군가에겐 무의식 속에, 누군가에겐 의식 속에 자리 잡을 것이다. 앞으로의 나는 의식하여 발을 앞과 뒤로 움직여 나아갈 방향을 만들어 가듯이, 세상 또한 의식하여 다가올 미래의 방향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을 보며 느꼈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한 구절로 글을 마친다.
"어쩌면 우리는 역사를 통틀어 낙관에 의지해 생존해왔는지도 모른다. 이성이 온통 비관적이라고 말해도 의지로 낙관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세계는 의지로만 낙관하지 않고 이성으로도 낙관할 수 있는 곳이기를 바란다. 상상할 수 있는 뻔한 미래는 흥미롭지 않지만,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고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미래는 우리의 것이 아니었으면 한다. 다음번 '10년 후 세계사'에서는 그런 미래를 그릴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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