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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 두 가지 질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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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 두 가지 질문

currenjin 2024. 10. 3. 15:12

 

이 책의 682(마지막)페이지를 넘긴 후에는 두 가지의 질문만이 머릿속에 맴돈다.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가? 그리고 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벌써 몇 번째 정독하는 건지 모를. 이번에 가장 기억에 남는 키워드는 바로 ‘핵전쟁’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핵전쟁은 비극인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나는 확신을 담아 대답할 수 있다. “절대 비극이다.” 핵전쟁에 사용되는 핵무기는 도대체 왜 탄생하게 됐을까?

 

개인의 생존 위협과 분노에 ‘살인’과 같은 상황이 펼쳐지듯, 국가의 생존 위협과 분노에 ‘전쟁’이라는 상황이 수없이 발생해왔다. 나는 ‘심리적 관점에서 전쟁은 살인과 같다’는 칼 세이건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추축국 독일은 핵무기 제작에 돌입했었으며, 연합국 미국이 이를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이후 수많은 학자를 미국으로 데려와 말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이론을 검증했고, 결과적으로 끔찍하기 그지없는 ‘핵무기’가 탄생했다.

 

왜 우리는 서로 같은 문명끼리 화해할 줄 모르고, 증오심으로 가득 차 자기 파괴의 길로 다가서는 것인가? 우주에서 내려다본 지구는 국경선도 없는 창백한 푸른 점에 불과할 뿐인데 말이다.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 대폭발부터, 핵융합 반응이 시작되고, 연료를 소모한 별들은 또 폭발하며 여러 별이 탄생했다. 그리고 그 옆에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기 어려운 질량을 가진 행성들. 그중 하나가 바로 우리의 원시 지구이다. 우주의 변두리에 존재할 뿐인 인간은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나 사회를 기괴한 존재로 간주하며 혐오하고는 한다. 스스로에 대한 의심은 갖지 않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수많은 행성 중 생물이 탄생하는 과정은 아주 극한의 어려움이 따른다. 우주에서 벌어진 진화의 단계를 이해한다면, 거대한 ‘수소 산업’의 최종 산물로서 태어난 생물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문명을 이뤄 현재는 스스로 기원을 인식할 수 있는 정도까지 성장해 왔다. 이것이 코스모스의 대서사시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우주에 박힌 미물이면서 기적에 가까운 우리 인간이 자신에게 가장 위험한 존재로 변하다니. 얼마나 끔찍한가?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랑의 범주를 넓혀왔다. 자기가 속한 마을에서, 부족으로, 그리고 도시에서, 국가의 순으로 말이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사랑해야 할 범주를 지구로 확대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질문을 해보자. 나는 어떻게 살아왔고, 또 어떻게 살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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