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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바리 - 무경계] 김연수의 "소설가의 일" 본문
전체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떻게 쓰면 사람들의 공감을 많이 얻을까'하는 작가의 고민과 목적을 품은 글 같았다. 동시에 인생이라는 소설을 어떻게 쓰면 '나'라는 가치를 뻗어 나갈 수 있을지 깊게 생각하도록 해주는 글이기도 했다.
나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생은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이라는 방패 뒤에서 주변의 발생하는 문제들을 회피했다. 앎을 두려워하고, 새로운 도전은 다른 핑계로 대체하면 된다는 생각만으로. 그런 나는 어느 순간부터 문제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깨닫게 되었고, 도전 의식과 꿈을 품게 해주었다. 그래서인지 작가가 품은 '도전'과 '접근 방식'이 책에서 다양하고 유머러스한 표현으로 나에게 공감을 끌어냈다.
그중에서도 와닿았던 포인트를 짚어보자면,
한 문장에 대해 'Why?', 'How?'만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해석하는 방식
작가의 속담에 대한 색다른 접근법에서 발견했다. 이를테면 서당 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에서 '왜 그런가? 어떻게 그런 일이 발생했나?'라며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 보니 '서당의 훈장이 마케팅을 위한 모략이 아닐까?'하고 의심을 한다.
솔직히 너무 웃겼지만 동시에 와닿았던 접근법이다. 요즘 내가 사용이 줄었지만 이런 질문을 던질 때는 문제 해결과 시나리오를 예상하는 데 있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됐던 방식이다. 작가가 생각하는 방식을 보고 지금의 나는 다시 한번 되뇐다.
개들의 전기충격 실험
개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전기충격을 주는 실험의 내용이 있었다. 첫 번째 그룹에는 전기충격을 피하는 방법을 제공하고, 두 번째 그룹에는 아무 방법도 소용없도록, 마지막 그룹은 아예 전기충격을 주지 않았다. 실험이 반복되자 두 번째 그룹은 어떤 방법으로 시도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아예 짜릿짜릿한 전기를 받는 쪽을 택하고 아무 도전도 하지 않았다.
과연 이제 이 그룹에 피할 방법을 제공해도 피할 수 있을까? 포기하지 않는 개가 계속 시도하려고 해도 다른 개들은 '그거 안 되는데 뭐 하려 해. 그냥 전기 맞아 인마' 하면서 비아냥거리지나 않으면 다행이겠다. 요즘 우리들의 생활에도 이런 면이 깊게 자리 잡지 않았나 싶다. 이를테면 누군가의 경험으로 불가능하다는 소리를 듣고 포기해버리는 일처럼 말이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이미 시도해 본 사람의 경험에도 내가 시도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직접 해봐야 한다. 나의 소설은 누가 써주는 것이 아닌 경험과 생각을 통해 내가 직접 써 내려가는 것이다. 지금의 나는 깨닫고, 공감하고, 의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찾아본다면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법한 장르의 책이다. 하지만 트레바리를 통해 접한 이 책은 깨달음과 새로움, 의식 성장을 도와줬다는 것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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