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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바리 - 문] 테드 창의 "숨" 본문
그리하여 당신은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항상 책을 구매할 때 뒤표지를 유심히 본다. 뒤표지는 어떤 것을 보여주고 싶어 안달 난 책인지 보여주는 것만 같아서. 숨이라는 책도 상자에서 까자마자 뒤집어 보았다. 그때 마주한 질문이 나를 생각에 잠기게 했다. 그리하여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그 무엇도 과거를 지울 수는 없습니다. 다만 회개가 있고, 속죄가 있고, 용서가 있습니다. 단지 그뿐이지만,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내가 존경하는 인물들을 가만히 바라보면 모두 공통점이 있다. 과거에 비참한 환경에서 자랐거나 참으로 부끄러운 행동을 했던 사람들이다. 모두가 들으면 그 사람이 어떻게 그런.. 같은 감탄사를 내며 비난할 수도 있고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런 과거를 회상하고, 반성하며 이루고 싶은 꿈을 꿨다. 그리고 이뤄냈다. 나는 그런 과정들을 밟아 온 사람들을 보며 경탄한다.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쓰레기 같은 과거가 현재의 나를 괴롭힌다 한들 머리를 세게 맞지 않는 이상 잊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나는 그런 과거를 안고 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과거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깊이 아주 깊이 반성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나를 용서할 수 있다면 용서해 주자. 그것으로 과거를 흘려보내는 데에 충분하다.
경고로 받아들이는 자에게는 경고가 되고, 배움으로 여기는 자에게는 배움이 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어딜 가나 항상 가슴에 새기는 문장이 있다. 두 죄수가 감옥에서 창살 밖을 바라보았다. 한 죄수는 진창으로 얼룩진 진흙탕을, 다른 한 죄수는 별빛이 가득한 밤하늘을 보았다. 관점에 관한 이야기다. 책에서 본 문장 또한 관점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맥락이 다를 수 있겠지만 내가 느끼기로는 그렇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가치가 크게 변하는 것들이 있다. 내 생각엔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것들이 그런 것 같다. 예를 들어서 나는 빨래를 한다. 왜 할까? 이걸 안 하면 옷을 못 입으니까? 이런 문장을 보기만 해도 수동적이고 힘이 쭉쭉 빠진다. 그래, 관점을 바꿔보자. 왜 할까? 내가 빨래를 함으로써 가족들이 쾌적한 기분을 낼 수 있는 옷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내가 빨래한 옷으로 밖에서 만나는 많은 이들에게 깔끔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이 문장을 쓰는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바라보는 이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런 관점이 인생에 크게 도움 될 것으로 생각하는가? 나는 그렇다. 작은 행동들이 아주 큰 가치로 다가오는 방식을 내가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런 큰 가치를 창조한다고 생각하면 덩달아 나도 가치 있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내가 가치 있는 사람으로 여겨진다면? 주변의 비난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내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여유가 생기면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다. 사랑을 베풀면 좋은 사람들이 다가온다. 좋은 사람들이 다가오면 내 삶은 풍요로워진다. 그렇다. 관점을 바꾸면 삶이 풍요로워진다.
내가 읽은 <숨> 은 위 두 문장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왜냐고? 그리하여 당신은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질문을 생각해 보아라. 이젠 또 그럴듯하게 들리지 않나? 그럼 좋다. 나도 그렇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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